(스포가 본의 아니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영화를 보고 글을 쓴다는 점이 점점 귀찮아 지고 있는 요즈음에. 이렇게 글을 쓰지 않고는 베길 수 없게 만드는 영화를 만나는 건 그래서 큰 축복이다. 놀란 감독의 손아귀에서 2시간 40여분 동안 완전히 조롱 당한 듯한 기분으로 극장을 나오면서 각종 커뮤티니의 반응을 보고 글을 남기게 까지 하는 것. 비록 영화가 마음에 들던 마음에 들지 않던 무언가 다들 하나씩 할 말을 가지고 나오게 하는 영화는 정말 흔치 않으니까
분명 이 영화는 놀란의 전작이던 다크나이트와는 차별을 둔다. (물론 놀란 감독이 사랑하는 배우들, 킬리안 머피, 마이클 케인, 와타나베 켄이 나오기는 하지만) 다크 나이트가 절대 악과 절대 선의 대결을 정말 짜임새 있는 플롯으로 촘촘히 엮어서 꽉 옭아맨 뒤 나중에 한 방 강한 여운을 남기는 (하지만 뒤끝이 아닌 다른 어떤 느낌을) 스타일을 남기는 편이라고 하면 인셉션의 이야기 구조는 그에 비해서 헐거운 편이다. 코보가 왜 아내를 죽이고 해명을 못하는 건지, 그 사건이 코보가 절대로 미국에 돌아가지 못할 만한 사안인지 등등에 대해서 의문스러운 점도 많고 의구심도 많지만. 또 코볼 엔터프라이즈는 어떠한 곳인지 등등. 하지만 그런 현실 세계의 의문점으로 하나하나 보여주는 것보다 놀란은 꿈의 계층 구조에 대해서 설명해가면 그 안에서의 긴장감을 팽팽히 잡아 당긴다.
특히나 1레벨에서의 유세프의 꿈에서 자동차가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Kick 바로 직전까지의 시퀀스는 놀란이 영화라는 매개체로 어떻게 사람들의 심장 박동을 조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너무나도 능수능란하게 보여준다. 비오는 거리의 흔들리는 차와 동시에 펼쳐지는 레벨 2에서 펼쳐지는 무중력의 세계 그리고 레벨 3에서의 눈사태와 마지막 레벨 4의 도시 붕괴 까지. 하나하나의 전혀 다른 하지만 연계되어 있는 세계의 시간 감각을 정말 지독히도 옥죄면서 사람들을 극한의 긴장감으로 몰고가는 그의 솜씨란...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이는 극장안에서 까지 확장되며 실상 극장안에서는 림보보다 더 극한의 시간의 흐름으로 느껴지게 된다. 더군다나 이러한 마음 졸이기는 엔딩장면으로 까지 이어지면 실제로도 코보의 토템이 돌다가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극장안에서 탄성이 터지며 박수소리가 나오는 근래에 보기 드문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들도 난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아서 그런지 만족스러웠고 2010년에 본 영화중 가장 밀도 있고 임팩트 있는 영화 였던듯 하다. 보고 나서 후회를 할 수도 기대 이하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한 번 봄직한 영화라는 거다.
p.s 엔딩 크레딧 이후 나오는 노래 때문에 정신이 확들었다. 그럼 이건 다 꿈이었던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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